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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훈련소 뭉치기사.. 스타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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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퍼그 작성일13-09-28 01:36 조회9,59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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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는 ‘동물의 천국’…

            스타 ‘상근이’ 출연료 회당

 
 
두 살짜리 아메리칸 에스키모도그 ‘뭉치’의 직업은 ‘애견 리포터’다.

지난해 여름부터 KBS2 ‘생생정보통’을 통해 전국의 특별한 개를 소개하는 코너의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 출연료는 회당 40만 원이었지만 최근 인기를 업고 60만 원으로 인상됐다. 뭉치의 연기 생활에도 위기는 있었다. 제작진이 지난해 말 ‘슈퍼스타 개 오디션’을 통해 뭉치를 대신할 새 리포터로 또래의 셰틀랜드시프도그 ‘스타’를 뽑은 것. 하지만 뭉치 팬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제작진은 뭉치와 스타를 함께 리포터로 쓰기로 결정했다.

○ 요즘 TV는 ‘동물천하’

최근 지상파와 종합편성 채널 등에서는 교양 프로그램부터 예능까지 매일 한 건 이상 동물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동물 프로그램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SBS ‘TV동물농장’을 비롯해 인간과 반려동물의 교감을 그린 교양다큐(채널A ‘너는 내 운명’, EBS ‘동물일기’), 연예인이 동물을 직접 키우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은 예능프로그램(KBS2 ‘자유선언 토요일―가족의 탄생’, TV조선 ‘동고동락’)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동물 버라이어티 쇼’도 생겼다. 최근 MBN이 ‘기막힌 동물원’을 선보였으며 케이블 채널 tvN에서도 3월부터 ‘캣츠 앤 독스’(가제)를 내보낼 예정이다.

 
 
사람을 잘 따르고 표정이 풍부한 ‘견공’들은 동물 프로그램의 ‘인기 배우’다. KBS2 ‘생생정보통’에서 애견 리포터로 활약 중인 강아지 ‘뭉치’. 임애견훈련학교 제공
 
 
과거 동물 프로그램들이 주로 동물의 귀여운 모습이나 장기를 뽐내는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형식이나 소재가 한층 다양해졌다. ‘너는 내 운명’의 조천우 PD는 “유기견이나 동물구조 등 동물과 관련된 사회 문제를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이 늘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동물 프로그램 붐이 한 차례 일어났으나 아이디어 고갈과 제작환경의 어려움 때문에 대부분 폐지됐다.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촬영과 편집에 2∼3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TV동물농장’의 정병욱 PD는 “출연 동물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찍고 오랫동안 편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 한 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PD와 작가로 구성된 9개 팀을 운영한다.

○ 국내 애견인구 400만 명

동물 프로그램의 인기 출연자는 단연 ‘견공(犬公)’이다. 국내 애견인구가 400만 명에 이를 만큼 소재가 다양한 데다 사람을 잘 따르고 표정이 풍부해 방송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너는 내 운명’ ‘주주클럽’ 등을 제작한 허브넷 프로덕션의 오광석 PD는 “고양이는 낯선 사람이나 카메라를 무서워하고 숨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촬영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동물 배우들은 과거에는 주로 애견훈련소에서 ‘캐스팅’됐다. 하지만 최근 수요가 늘고 자신의 반려동물을 방송에 출연시키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문 에이전시도 생겼다. 2010년 문을 연 동물 에이전시 ‘와우펫’은 훈련소와 농장, 개인 등으로부터 동물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광고대행사와 영화·드라마 제작사 등에 소개한다. 촬영 전까지 훈련도 시킨다. 이 회사의 강성찬 실장은 “주로 개와 고양이가 많지만 최근 소, 돼지, 닭 등 가축이나 펭귄, 얼룩말 등 흔치 않은 동물을 섭외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개런티는? 출연료 기준은 프로그램 기여도에 따라 다르다. 동물 배우뿐 아니라 훈련자 인건비가 포함돼 있어 일반인 기본 출연료보다 조금 높다는 게 방송사의 귀띔이다. 1박2일 ‘상근이’처럼 회당 80만 원을 받는 스타도 있지만 대부분은 상품권 등으로 출연료를 대신한다. 임애견훈련학교 임장춘 소장은 “동물을 소재로 한 프로가 늘었지만 출연을 원하는 후보가 늘어나 출연료는 과거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다”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